<NATURE - NATURE WORLD: CODE A> 타이틀곡 OOPSIE 는 곡의 서사가 앞선 활동곡 '내가 좀 예뻐' 와 이어지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앨범과 앨범, 활동과 활동을 관통하는 그룹의 서사적 컨셉을 정립하려는 시도가 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 사이, 그룹 자체의 구성적 변화를 겪어내고 네이처 월드의 첫 문을 열어젖히는 이 앨범에서 이루어진 점이 미묘하다. 서사 그 자체는 새롭거나 참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흔해 빠지거나 이미 선점되었다는 느낌은 아니라서 한 번 정도 더 시도해서 네이처의 서사적 가지(Branch)의 하나로 남기면 어떨까 싶다. 다만 군데군데 훅을 배치하면서 단순한 벌스의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을 피하고, 곡에 대한 친숙도를 높인 전작에 비해, 곡 자체의 텐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코러스 파트를 두 개로 나눈 이유를 모르겠다. 두 코러스 모두 터지는 느낌 없이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를 가지고 있는 데다, 각 코러스에서 같은 패턴을 두 번씩 반복하기 때문에 곡이 늘어지는 느낌만 받았다. 서사적으로는 의미 있으나 음악적으로는 컴팩트함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그다음 트랙 빙빙으로 넘어와서는 멤버 루의 보이스가 돋보였다. 많은 파트를 맡은 것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특유의 보이스톤이 곡에 괜찮은 장식을 더하는 느낌이 들었다. 데뷔곡 'Allegro Cantabile' 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루의 밝고 긍정적인 보이스톤이 그룹의 전체적인 보컬 구성에서 핵심적인 이펙트로서의 역할을 맡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루 외에도 소희가 그루브 타는 느낌이나 발성 자체가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What's Up에서는 보다 세련된 네이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사적으로 보다 현실에 닿은 느낌이 들었고, 사운드나 감성적으로도 더욱 성숙하고 세련되어진 느낌이었다. 앨범의 중반부에서 순식간에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이 곡에서는 새봄의 목소리가 참 예쁘고 잘 어울린다.
[K-Pop Review] Glasso We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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