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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NATURE - NATURE WORLD: CODE A

<NATURE - NATURE WORLD: CODE A> 타이틀곡 OOPSIE 는 곡의 서사가 앞선 활동곡 '내가 좀 예뻐' 와 이어지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앨범과 앨범, 활동과 활동을 관통하는 그룹의 서사적 컨셉을 정립하려는 시도가 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 사이, 그룹 자체의 구성적 변화를 겪어내고 네이처 월드의 첫 문을 열어젖히는 이 앨범에서 이루어진 점이 미묘하다. 서사 그 자체는 새롭거나 참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흔해 빠지거나 이미 선점되었다는 느낌은 아니라서 한 번 정도 더 시도해서 네이처의 서사적 가지(Branch)의 하나로 남기면 어떨까 싶다. 다만 군데군데 훅을 배치하면서 단순한 벌스의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을 피하고, 곡에 대한 친숙도를 높인 전작에 비해, 곡 자체의 텐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코러스 파트를 두 개로 나눈 이유를 모르겠다. 두 코러스 모두 터지는 느낌 없이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를 가지고 있는 데다, 각 코러스에서 같은 패턴을 두 번씩 반복하기 때문에 곡이 늘어지는 느낌만 받았다. 서사적으로는 의미 있으나 음악적으로는 컴팩트함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그다음 트랙 빙빙으로 넘어와서는 멤버 루의 보이스가 돋보였다. 많은 파트를 맡은 것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특유의 보이스톤이 곡에 괜찮은 장식을 더하는 느낌이 들었다. 데뷔곡 'Allegro Cantabile' 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루의 밝고 긍정적인 보이스톤이 그룹의 전체적인 보컬 구성에서 핵심적인 이펙트로서의 역할을 맡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루 외에도 소희가 그루브 타는 느낌이나 발성 자체가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What's Up에서는 보다 세련된 네이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사적으로 보다 현실에 닿은 느낌이 들었고, 사운드나 감성적으로도 더욱 성숙하고 세련되어진 느낌이었다. 앨범의 중반부에서 순식간에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이 곡에서는 새봄의 목소리가 참 예쁘고 잘 어울린다.

[Review] 첸 - 사랑하는 그대에게

<첸 - 사랑하는 그대에게> 1. 우리 어떻게 할까요 -80년대 감성의 EP와 멜로디를 노골적으로 사용했어. 하지만 전혀 촌스럽거나 뻔하게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과감하고 힙한 느낌이 들어. 마치 노골적으로 그 시절의 청자켓과 청바지 패션을 입는 것 처럼. 목소리 질감을 좀 더 몽글몽글하게 처리했다면 좋았겠어. 분위기나 곡 전체적인 무드에 맞지않게 너무 쌩소리인 것 같아. 이런 감상이 확정된 부분이 2절 코러스 끝나고 가성부분 나올 때야. 확실히 가성으로 변하니까 온도나 톤이 곡에 좀 더 잘 맞는 것 같아. 가성에서 진성으로 바뀌는 부분은 아예 톤이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2. 그대에게 -첸이 가성이 참 예뻐. 6/8박자가 주는 아련함과 백보컬이 주는 황홀감이 좋아. 특히 코러스에서는 마치 저 찬란한 하늘에 첸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별이 되어 흩뿌려지는 듯해. 별이 된 목소리는 마음 속에 깊이 박혀 열기 어린 온기를 내어놓고, 어느 샌가 마음을 가득 채우며 그대와의 동행을 꿈꾸게 해. 3. 고운 그대는 시들지 않으리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서정성이 여기서도 잘 유지되었어. 서사가 마치 마음 속에 한글자씩 고운 붓으로 새기는 듯 해. 그에 반해 사운드는 전형적이고, 러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전혀 클 필요도, 튈 필요도 없는 곡에서 과도하게 표준적이고 밝은 사운드의 반주를 차용한 점이 아쉬워. 4. 널 안지 않을 수 있어야지 -앨범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동안의 서정적인 느낌에서 한걸음 비켜서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기타 인트로에서부터 사랑스럽고 보드라운 느낌이 예고되는 듯 해. 조금은 느끼한 듯, 간지러운 내용도 부드러운 목소리라서 납득이 돼. 단지 보컬 리버브가 좀 과하게 들리고, 소리가 전체적으로 떠 있어서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어. 뒷부분의 떼창부분도 올드한 느낌이 들어. 5. 그댄 모르죠 -좀 더 사적인 감정이 담긴 느낌. 따뜻한 물에 몸이 풀어지듯 감정이 차악

[Review] TWICE - Feel Special

<TWICE - Feel Special> 1. Feel Special -표정을 갖기 시작한게 인상 깊어. 여전히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에 서있지만 어려움과 시련을 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입체적으로 느껴져. 마치 지금까지는 행복과 긍정의 평면만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그 뒤에 존재하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의 소재들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야. 보컬 표현력은 좀 아쉬워. 트와이스의 기존 표현방식을 그대로 끌어오기에 이번 곡은 메시지성이 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좀 더 개인적인 대화의 느낌이 들었다면 곡에 담긴 메시지가 훨씬 더 잘 전달되었을 거라고 생각해. 2. RAINBOW -계절감은 조금 빗나갔지만 청량감은 나쁘지 않아. 적당한 정도의 넘버야. 단지 보컬이 좀 과하게 도드라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해. 3. GET LOUD -리버브가 너무 예쁜 거 아닌가 싶어. 좀 더 러프하게 빚어냈어도 좋았겠어. 지금은 마치 부잣집 요조숙녀가 찢어진 스타킹 하나 신어 놓고 터프한 척 하는 것 같아. 피치가 적당해서 안정감 있게 들려. 아무런 방해 없이 곡의 서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 다소 평면적인 서사의 진행은 아쉬워. 차라리 브릿지에서 전형적으로 고조를 시켰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어. 4. TRICK IT -익숙한 서사에 색다른 옷을 입혔어. 마치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것 같아. 익숙한 듯 새롭게, 소화할 수 있는 장르의 폭을 넓히는 느낌. 트레이드 마크를 지키면서 음악적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영리한 프로듀싱 같아. 인트로랑 벌스에서는 좀 더 샤하고, 몽환적으로 처리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 5. LOVE FOOLISH -트와이스의 고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 늘 밝기만한 타이틀 곡들에 가려져 있던 보다 세련되고, 감정이 담긴 매력을 볼 수 있어. 레트로한 신디사이저가 주는 힙하고, 아련한 느낌이 보컬의 발화에 힘을 더하면서 곡의 완성도를 높여줘. 6. 21:29 -보컬 레이어를 살리

[Review] Red Velvet - 'The ReVe Festival' Day 2

<Red Velvet - 'The ReVe Festival' Day 2> 1. 음파음파 (Umpah Umpah) -여름 다 지나서 여름을 그려내는 엉뚱함이 재밌어. 전체적으로 소리가 차 있는게 안정적이라서 좋아. 다이나믹한 변화는 없지만, 적당한 양이 일정하게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안정적으로 곡을 즐길 수 있어. 코러스 멜로디가 빈티지한게 부담스럽지않고, 담백해서 좋아. 리듬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많은 생각할 필요 없이 산뜻 산뜻 몸을 흔들면서 분위기를 즐기면 돼. 2. 카풀 (Carpool) -레드벨벳의 클래스를 볼 수 있는 곡. 능력이 출중하고, 소리가 탄탄한 보컬을 잘 배치하고, 쌓아올렸어. 곡의 전체적인 사운드도 안정감있는 베이스를 기반으로 두께감과 무게감이 있는 스타일이라 마치 곡이 탄탄함을 뽐내는 것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이나믹이 주는 두근거림과는 또 다른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곡. 3. Love Is The Way -익숙한 듯 참신한 느낌이야. 익숙함은 소녀시대로부터 온 듯하고, 참신한 이유는 레드벨벳의 목소리가 분명하기 때문이겠지. 이제는 어떤 옷을 입더라도 가려질 수 없는 분명한 자기 색을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레드벨벳이 된 것 같아.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베이스 사운드의 사이즈가 좀 큰 것 같아. 보컬이 좀 가려지는 느낌이 들었어. 4. Jumpin' -앞 곡에 이어서 뉴트로야. 앨범 전체적인 기조대로 탄탄한 사운드와 신명나는 느낌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음악 자체도 그루비해서 듣기에 나쁘지 않아. 구조도 전형적인 편이라서 안정감이 드는 것도 앞의 트랙들과 맥을 같이 해. 단지, 이정도까지 오니깐 이젠 조금 싱거운 느낌이 들기 시작해. 조금은 자극적인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져. 싱글로서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이 앨범의 4번 트랙으로서는 다분히 무난하기만 한 것 같아. 5. Ladies Night -보다 무르익은 분위기가 앨범에 깊이감을 더하

[Review] EVERGLOW - HUSH

<EVERGLOW - HUSH> 1. Hush -너무 훌륭하게 앨범을 열어젖혔어. 부드럽지만 깊게 흔적을 남기면서 마음에 박혀 들어가. 점점 벅차오르는 프리코러스와 코러스가 마치 안개 낀 바닷가 절벽에 서 있는듯 시원하고 희망차. 이제 두번째 활동을 시작하려는 신인 걸그룹의 순수하고 강한 열망과 의지를 느낄 수 있는 트랙. 2. Adios -군데 군데 양념을 치고, 데코를 했지만 기시감은 어쩌질 못했어. 독창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이게 최선이었는지는 묻고 싶어. 에버글로우다운, 에버글로우만 할 수 있는 느낌과 아이덴티티를 찾았으면 좋겠어. 3. You Don't Know Me -코러스에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부분이 좋아. 대신 사운드도 같이 좀 부드러워지고 풍성해졌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 듣는 재미가 너무 없는 느낌. 전체적으로 다이나믹이 너무 없어서 밋밋한 느낌이야.

[Review] Rocket Punch - PINK PUNCH

<로켓펀치 - PINK PUNCH> 1. PINK PUNCH -산뜻하게 앨범의 문을 여는 오프닝 트랙. 컴팩트하게 20~30초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 시작부분은 뭔가 응축된 듯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가면 갈수록 마치 보컬이 빠져버린 반주처럼 들려서 평범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2. 빔밤붐 (BIM BAM BUM) -입체적이고, 부피감이 좋은 작품. 코러스의 종류만 드랍을 포함해서 3가지다. 거기에 벌스와 프리코러스까지 여러 가지의 테마를 잘 나열했다. 3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테마를 난잡함이나 복잡함,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매우 노련하게 배치한 프로듀싱이 놀라워. 1절에서는 Verse-PreChorus-Chorus1(Drop)-Chorus2(Vocal Chorus)의 전통적인 구조를 지키면서 일반적인 곡과 같은 인상을 줘. 그러다 2절에서는 PreChorus를 지나면서 한껏 고조되면서 익숙한 Drop이 나올 것이란 예상을 깨고 보다 서술적이고, 덜 Hooking한 세번째 Chorus를 보여주면서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피하고, 분위기의 고조를 꽤했어. 또한 음의 고저가 뚜렷한 멜로디를 사용해서 멤버들의 에너지가 확실하게 드러나게한 점이 신인 걸그룹의 데뷔곡에 알맞은 전략이었단 생각이 들어. 3. Love Is Over -뚜렷하고 또렷하게 소리를 꽉 채운 보컬이 인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감정을 배제한 연주를 보여줘. 감정적인 동화보다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각인 시키고, 팀의 음악적 색채를 드러내는데에 목적이 있는 듯한 트랙. 메인 신스의 사운드나 그 리프의 반복 또한 이러한 감정의 배제의 일익을 담당해. 4. Lucid Dream -앨범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확 반전 되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피아노와 기타 반주 위에 보컬이 얹혀서 그리움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러한 목적에 비해 형태가 불완전한 느낌이야. 초반부에 보컬이 분명히 느껴지지 않고, 전체적인 소리가 러프해.

[Review] ITZY - IT'z ICY

<ITZY - IT'z ICY> 1. ICY -달라달라에서 부드러움을 덜어내고 당당함을 더했어. 전작이 당찬 포부의,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성을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어리광은 벗어던지고, 보다 진한 메이크업과 파격적인 패션으로 치장한 느낌이야. 그래도 타고난 천성과 성격은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사랑스럽고 풋풋해. 그게 바로 지금의 ITZY인거야. 누구에게도 얽메이지 않고, 남의 말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온전히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일부러 꾸미지도 않고 지금 내가 좋은 대로 입고, 말하는 그런 자아. 이 모든 와중에 아쉬운 점은 프리코러스에서 딕션이 분명치 않다는 점이야. 곡 중에서 제일 멜로딕하고 서사적인 부분인데 그 부분에서 전달할 바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워. 2. CHERRY -음악적으론 확장의 가능성을, 서사적으론 컨셉의 연장을 보여주는 곡. ITZY가 보다 장르적으로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면서도, 데뷔 때 부터 장착한 '나는 나대로, 내가 리드한다' 는 서사를 그대로 유지한 점이 참 영리해. 음악에 집중하다 가사를 들으면 참신하면서 재밌고, 가사에 집중하다 음악을 신경쓰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느낌이야. 단지 음악적인 특성에 기인해서 감정을 조금 더 녹여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느낌 있는 곡에서 무표정하게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야. 3. IT'z SUMMER -뜨거움과 쿨함을 소리로서 표현해 낸 점이 재밌어. 전체적인 공간을 꽉 채우면서도 프리코러스에서는 보컬을 늘어뜨려서 더운 느낌을 내고, 메인 신스는 들러 붙는 느낌 없이 매끈한 소리를 사용해서 시원함을 주는게 좋아. 그러면서 전체적인 무드가 더위에 취한 듯, 꿈을 꾸는 듯 조금은 환상적인 느낌을 내. 전반적으로 소리를 이용한 표현이 뛰어난 곡. 4. 달라달라 (DallasK Remix) -서사보다는 소리가 주는 느낌과 효과에 집중한 트랙. 각 파트별 사운드의 다이나믹이 커진